신안신목_우실(8.2~8.28)

최종 수정일: 2일 전




전시제목: 신안신목_우실

전시기간: 8월 2~ 8월 28일(매주 월요일 휴무)

장 소: 소전미술관

경기도 시흥시 소래산길 41(시흥대야역 3번 출구에서 833m)

Tel. 031-313-1211

◇ 작가노트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우실’이었다.

돌로 만든 돌담우실이나 흙으로 만든 토담우실이 아니라, 살아있는 나무로 만들어진 생우실이었다. 신안의 섬마을마다 존재하는 우실은 마을과 마을의 경계를 이루었고, 외부로부터 마을을 아늑하게 감싸주었으며, 바람과 소음을 막아주고, 농작물의 수확량을 높이며, 습도를 조절하였다. 신안 우실의 나무들은 주로 오래된 팽나무였고, 마을 언덕 위에 우아하고 아늑하게, 또는 장엄하고 신비롭게 자리하고 있었다.

수백 년 살아온 우실의 나무들을 보며 그 마을 사람들을 생각했다. 처음 나무를 심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들의 아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자라 다시 나무를 가꾸었다. 그렇게 대대로 이어져 패총처럼 쌓인 마을의 역사가 고스란히 우실에 남아 있었다.

사람 사이의 뜨거운 사랑이 한때 사람을 살아가게 한다면, 나무에 대한 인간의 사랑은 이렇게 나무에 남아 오랜 시간 인간을 존재하게 하였다. 무덤마저 무너지고, 족보마저 사라진 세상에서 누가 한순간 살다 간 이를 기억할까. 그나마 그가 심은 나무 있어, 지나는 이 잠시 머물며 감사한 마음 표할 수 있었음을. 내 남은 시간 역시 그런 삶이길 간절히 바라지만, 자연에 기대어 살아가는 인간인 나에게 어쩌면 그조차 과분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신안 갯벌에 부서지던 눈부신 저녁 햇살을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실눈을 뜨게 된다. 그러면 희미하게 보이는 그리운 팽나무들.

지금쯤 연두색 이파리 돋아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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